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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든것이 현실, 모든것이 환상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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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1.
눈이 또 온다.
3일째 오는데, 일기예보 보니 목요일까지 계속 될 듯.

하긴, 8월에도 영상 8도에 산 위에는 눈이 오는 동네니까
4월말에 눈이 온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어 보이지만

한국에선 벚꽃구경이네 어쩌네 하며 봄들을 만끽한다는데
여긴, 마치 내 마음을 표현하듯 아직 꽁꽁 얼어있다.

이럴땐 역시..
ZARD의 노래만이, 이즈미 그녀의 목소리만이 나를 위로해준다.
마침 아이튠즈에선 [My Baby Grand ~ぬくもりが欲しくて~]가 흘러나온다.

노래 제목처럼.. 나에게도 따뜻함이 필요하다.
그녀의 너무나도 이른 죽음은, 이럴때 더욱 애잔하게 다가온다.



#2.
한달 뒤면,
이즈미상 서거 1주기가 된다.
정확히는 5월 28일.

서거 후에도 싱글을 발매해주시는
우려먹기의 진수 BEING의 행태를 볼때
뭔가 하나 큰게 터질 거 같았다.

아마 미발표곡 모음 앨범이나
BEING/GIZA 소속 가수들의 헌정 앨범이지 않을까 했다.



#3.
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.
좋게 빗나갔으면 얼마나 좋으련만은,
BEING은 이번에도 서프라이즈 했다.

그들이 들고나온 비장의 카드.

'ZARD Premium Box 재발매'

.......

정말 30분동안 아무 생각이 안 났다.
그저 씁쓸하기만 했다.

차라리, 미발표곡 모음집이라면, 헌정앨범이라면,
그 나름의 가치를 부여하고 인정할 수 있었다.

그러나 이건 아니다.

프리미엄박스가 무엇이냐 하면,
2002년, 데뷔 1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아이템으로,
데뷔때부터 최신싱글까지의 모든 싱글을
디지털 리마스터링 후 12cm 맥시싱글로 복각,
그것을 커다란 상자에 담아주었었다.

10주년기념에, 팬클럽 한정 발매라는,
말 그대로 '프리미엄' 이었다.
아무나 접할 수 없었던, ZARD팬 궁극의 아이템이었다.

그것을,
일반인에게도 팔겠다고 나선것이다.
바뀐건.. 일본 부도칸에서 열렸던 추모라이브 DVD를 특전으로 끼워주는것과,
싱글 수록갯수가 더 늘었다는것.
뭐.. 6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수록되는 싱글 갯수가 늘은건 당연한것이니..

한가지 어처구니 없는건..
기존 프리미엄박스에 실렸던 미발표곡이
이번 프리미엄박스에선 빠져있다는거다.
분명히, 장담하건대, 이 곡은 싱글로 재발매 된다.
요근래 BEING GIZA의 작태로 보면 안봐도 블루레이다.

이 행태는, 온갖 프리미엄을 갖다 붙여 판매했던 그들이, 그들의 손으로 직접,
그 프리미엄의 가치를 파괴한 것이다.
팬들과의 약속도, 발매할때의 온갖 사탕발림도,
그들은 지금 돈앞에 이것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 쳐 버렸다.

장삿속에 눈이 멀어
고인의 숭고한 음악세계와
고인께서 추구하고자 했던 의미를
모두 다 망쳐놓았다.



그저 슬프고 착잡하다.

내가 왜 이렇게 화를 내냐고 물으신다면..
ZARD. 이 네글자는, 나에게 있어선, 그저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가수.. 그 이상이다.

내가 ZARD의 음악과 같이한 10년동안,
내가 기쁠땐 기쁨을 나누고,
내가 슬플땐 슬픔을 위로해주었고,
내가 화가 날때는 나를 다독여 주었고,
내가 절망과 실의에 빠져있을땐 나의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.

그녀의 목소리, 그녀의 음악..

내 20대 시절과 도저히 뗄래야 뗄 수 없는..
내 20대의 BGM, 아니, 내 20대의 전부였고, 앞으로도 내 인생의 전부일것이다.
Posted by 謎 | NaZo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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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8.04.21 16:52 신고
    하루 이틀도 아니고 -_-
  2. 2013.07.20 03:26
    눈을 감아봐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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